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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정현 "서숙향 작가, 내가 주절주절 얘기하니 불신"

  • 장은경 기자
  • 입력 : 2016.10.19 09:01

    '질투의 화신' 김정현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영화 '초인' 포스터&스틸컷
    '질투의 화신' 김정현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영화 '초인' 포스터&스틸컷

    배우 김정현은 올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나란히 데뷔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초인’(감독 서은영)과 현재 방영중인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이 김정현의 데뷔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 연극과 09학번인 김정현은 십여 편의 단편영화와 공연, 연극 무대에 오르며 “부족한 점을 깨닫고 보완하는 데” 힘썼다.


    1990년생인 김정현은 올해 스물일곱이다. 늦은 나이에 데뷔한 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도 공연도 열심히 하고, 단편영화에도 출연하며 공백 없이 학업을 마쳤다. 군대도 1학년 마치고 다녀왔다.


    “변요한 형이 3학년 때 휴학하고 단편 영화 작업을 많이 했어요. 저도 형처럼 단편영화를 많이 해서 빨리 데뷔해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어요. 그때 ‘테레즈 라캥’이라는 공연을 하게 됐는데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게 됐죠. ‘빨리 데뷔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기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공부에 매진하다가 제가 하던 학교 공연을 본 감독님이 1년 뒤에 연락을 주셔서 단편(2014 ‘살인의 시작’ 감독 서은영) 작업을 하게 됐고, ‘초인’ 오디션 기회도 얻게 됐어요.”

    [인터뷰①] 김정현 "서숙향 작가, 내가 주절주절 얘기하니 불신"

    어느 날 술자리에서 서은영 감독은 김정현에게 ‘초인’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감독에게 작품은 “목숨 걸고 하는 문제”라는 걸 잘 알았던 김정현은 덥석 시켜달라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대신 그는 “(출연 제안은) 감사하지만 오디션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캐릭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판단했을 때 제안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김정현은 끝 무렵에 오디션을 봤다. 뒤늦게 들은 얘기지만, 서은영 감독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초인’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김정현은 고등학생 체조 선수 ‘도현’ 역을 맡아 첫 장편 영화 데뷔임에도 캐릭터에 동화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고향이 부산인 김정현은 지난해 ‘초인’으로 영화제 레드카펫도 밟고 관객과도 만났다. 연극과에 몸담고, 오랜 시간 부산에서 살았지만 부산영화제는 작년에 처음 갔다.


    “10월은 시험이 있는 달이어서 대학에 가서도 영화제에는 가지 못했어요. 영화제 전날 친구 집에서 잤는데 친구들이 그러더라고요. ‘어제 치킨 뜯던 애가 레드카펫 밟고 있다. 이래도 되나.’ 제가 사는 곳에서 제 작품으로 초대받아 간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죠. 못 잊을 추억이고요. 올해는 ‘질투의 화신’ 촬영이 있어서 못 갈 뻔했는데 시간이 나서 다녀왔어요.”

    [인터뷰①] 김정현 "서숙향 작가, 내가 주절주절 얘기하니 불신"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맺어줬다. ‘초인’을 본 ‘질투의 화신’ 조감독이 오디션을 제안한 것. 오디션 장면은 팬티만 입고 바지만 내리던 장면으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기에 그는 해석한 대로 잘 보여줘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처음 생각했던 흐름대로 못 갔는데 감독님께서 ‘알았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의미를 모르니까 아쉬워서 ‘한번 더 시켜달라’고 했어요. 감독님께서는 계획과 다르게 된 건 알겠지만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겠으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근데 제가 후회할 것 같아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해보라’고 기회를 주셨고, 다시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그날 저녁에 작가님 미팅을 바로 했어요.”


    실력을 떠나 캐릭터와 부합하는 인물인지 가늠할 만한 출연작이 없는 신인을 기용한다는 건 제작진 입장에서는 ‘모험’이다. 김정현은 서숙향 작가와의 첫 만남에서 “작가님이 걱정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 안에 극의 흐름과 캐릭터를 파악해야 하는데, 드라마가 처음인 신예가 작가의 의도를 얼마나 파악할지 미지수이기 때문.


    “작가님은 작품을 보고 저는 제 캐릭터 중심으로 보게 되잖아요. 신마다 두세 페이지씩 정리해가서 주절주절 얘기하니까 작가님이 오히려 불신하셨어요.(웃음) 치열이는 고양잇과의 상남자라고 하시는데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분석은 내가 갖고 가는 것이지, 설명하면 부정확하게 보이기만 하겠구나 싶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더니 더 좋아하셨어요. 치열이는 관계를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라, 숨기는 친구인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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