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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여은 "'피고인' 결말? 복수 아닌 용서 건네길"

  • 장은경 기자
    • 기사

    입력 : 2017.03.08 14:00

    손여은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손여은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작품마다 의미를 찾아가면서 즐겁게 했어요"


    데뷔 13년차 배우 손여은이 말했다. 2005년 '돌아온 싱글'로 데뷔해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연기했던 그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정우(지성 분)의 아내 윤지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떤 캐릭터에도 자연스레 녹아드는 연기를 선보인 손여은을 '더스타'가 만났다.


    '피고인'에서 손여은은 차민호(엄기준 분)에게 살해당하는 역할로 분량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그가 피고인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 때문이다. "궁금해서 쉬지 않고 한 번에 읽었어요. 재밌기도 했고 제 역할이 중요한 축을 담당하기에 특별출연임에도 흔쾌히 출연 결정했죠. 지수를 보면서 나도 이런 현명한 아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하고 싶었어요."


    '피고인'은 시청률 24.9%(7일,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몰고 있다. 손여은은 '피고인'의 인기 비결에 대해 "다음이 궁금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보면서 답답해서 고구마라고 하실 수 있는데(웃음) 그만큼 궁금증이 생기는 드라마라서 끌리는 것 같아요. 소재도 독특하고 모든 게 특이해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손여은 "'피고인' 결말? 복수 아닌 용서 건네길"

    그러면서 손여은은 '피고인'의 공을 지성에게 돌렸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요. 지성 씨가 동료 배우들까지 잘 챙기면서 이끌어가고 있어요. 몰입해야 하는 역할이라서 시니컬할 수 있는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요. 지성 씨만의 대단한 능력 같아요."


    지성과 함께한 배우들은 저마다 칭찬을 늘어놓는다. 이 얘기를 듣던 손여은이 맞장구를 친다. "지성 씨의 평소 이미지는 다정다감하고 친근했어요. 저희 엄마도 좋아하는 배우였고요. 여자들이 좋아하잖아요.(웃음) 그래서 같이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한번 숨을 고른 그가 지성과의 에피소드를 꺼내기도 했다. "메이킹 영상에 나왔을 텐데 지성 씨가 평소 성격이 부드럽고 장난기가 있어요. 그런데 불륜을 의심해서 물건을 던지는 장면을 찍어야 하니까 '진짜 못하겠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안 하니까 못하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해?'라면서도 슛 들어가면 하시더라고요. 평소 모습은 현장을 아우르는 좋은 긍정에너지를 가진 분이에요."


    손여은이 바라는 '피고인'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손여은은 "저도 결말이 궁금해요"라며 입을 뗐다. "지수 입장에서 생각하면 정우가 복수하려고 탈옥하고 딸을 살리기 위한 게 크겠지만, 복수하고 안 좋은 엔딩이 나올 수도 있죠. 그래도 저는 용서하면 좋겠어요. 지수라면 지수가 정우의 꿈에 다시 나타난다면 '나는 괜찮아'라면서 하연이랑 앞으로 행복하게 살 날을 빌어줄 것 같아요."

    [인터뷰] 손여은 "'피고인' 결말? 복수 아닌 용서 건네길"

    ◆"현실 연애하는 로맨틱 코미디(로코)를 해보고 싶어요"


    대중이 손여은을 기억하는 대표작은 '세 번 결혼하는 여자'(세결여)다. 태원(송창의 분)의 약혼녀로 참하고 다소곳한 양갓집 규수 스타일이지만, 그의 곁에 있는 은수(이지아 분)를 경계하는 인물이다.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악녀 역할에 배우 손여은은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많은 분은 저를 '세결여'로 기억해주세요. 저는 '구암 허준'이 기억에 남아요. 시청률이 많이 나오진 않았고, 저도 중간에 투입됐는데 사극도, 긴 호흡도 처음 도전했거든요. 개인적으론 그때 제가 성장하고, 제가 하고 싶은 내면 연기를 처음으로 길게 선보였던 것 같아요. 캐스팅 때 소연이는 대사가 많이 없어도 눈빛으로 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서 눈빛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여름 사극이라 체력적으론 힘들었지만, 저한테는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떨까. 옅은 미소를 띠던 손여은이 말했다.


    "한 작품 한 작품 의미를 찾아가면서 즐겁게 했어요. 시청률이 높지 않거나 단편영화를 하기도 했는데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시간을 즐겼어요. 어릴 때 서울 와서 명함을 받을 때는 유명한 연예인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하지만 연기를 깊이 생각한 후로는 좋아서 했어요. 그래서 오래 일하는 것 같아요. 기대치가 있다면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실망하고 포기하고 싶잖아요. 물론 저도 쉰 적이 있어요. 그때도 저는 언젠가는 좋은 작품에 캐스팅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하는 작품이 항상 좋은 작품이라고 믿었어요. 저는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작품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악역이든 선역이든 타당성 있게 연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를 따져본다는 손여은은 작품을 선택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저는 동시에 전혀 다른 역할들이 들어와요. 제가 원하는 게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저를 발견하는 것이거든요. 지금은 로코를 해본 적이 없어서 현실 연애하는 로코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웃음)"


    10년 후에도 그때 모습에 맞는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손여은 배우 인생의 해피엔딩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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